어느덧 3년째의 겨울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3년이 지났다.

 충주에서 떠나올 무렵에 가졌던 희망과 확신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쓰디쓴 패배감만이 자욱하다. 

 지난 3년간이 매일이 전투이지 않았던가.

 매일 조그마한 승리를 거두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제와 돌이켜보니 그 승리는 보잘것없었고

 중요한 성취는 죄다 놓쳐버렸다. 

 매일 삽질하는 인생이었건만

 하루를 쉬지 않고 달려왔건만 왜 이렇게 되었나. 



 내 칼은 충분히 날카롭지 않았고

 내 논리는 충분히 매섭지 못했다.

 내 데이터는 어설프게 다듬어져 있었고

 내 문맥은 두리뭉실했다. 


 .....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고 새로운 희망이 필요하다. 

 절망의 끝에서 굴러떨어져 다른 길을 택해 신발끈을 다시 조일 것인지  

 툭툭 털고 일어나 아무일도 없었던 듯 달려나가야 할지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만약, 다시 달리기로 한다면 부러진 칼을 다시 벼르고 

 정신을 집중하여 수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원없이 달려보는거다. 

 

 그러나 그냥 달려나가기엔 이 길은 좀 많이 꼬여 있다. 

 자존심을 버리고 다시 한번 추스려나가기엔 마음의 상처가 아직 덜 아물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볼까, 

 용기가 마음에 다시 차오르기를.
 
 언제나 그러했듯이 

 그건 분명히 다시 차오를 테니까.
 

 
by 진심을그대에게 | 2009/11/27 16:0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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