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겐지] 소설가의 각오 by 진심을 그대에게

에세이류는 거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읽지 않는 편이건만, 
무엇때문에 이 책을 집어들었는지 알수 없는 뭔가에 홀려 
도서관의 서가에서 고르게 되었다.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부터 
 - 사실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긴 하지만 - 
한 분야에서 옆길과 남의 사정을 돌아보지 않고 한길만을 바라본 사람들의 고집이 느껴졌던 바
6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의 30년에 걸친 에세이이건만
20대 초반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기본적인 태도에 변화가 없었던 점이 놀랍다. 

나의 이십대는 저토록 처절했던가.... 
나의 삼십대는 내 분야에 대한 절박함과 자신감으로 매진했던 시기이긴 하지만 
나의 사십대는 이 정도로 자신만만하진 않다. 
그럼에도 이 소설가의 자신만만함이 교만이나 자가당착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자기관리, 꾸준한 매진이 있었음이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이라. 

미시마 유키오는, 특히 금각사의 미시마 유키오는 
이미 삼십대 초입에 그 천재적 필력의 절정에 다다랐는데
이 소설가는 고독과 절제를 정면으로 맞받아치면서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무기삼아 
자신의 문장과 실력을 가다듬으며 싸워왔고 
그 싸움이 - 항상 이기진 않았을 지언정 - 그를 강하게, 단단하게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요즘 발견한 인생의 가장 숭고한 의미는 
'변화' 인데 이는 껍질을 벗어가면서 서서히 자신의 내적인 각성을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이런 변화는 끊임없는 반성과 자기 계발이라는 도구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을 깨달은 바, 
이 에세이에서 유사한 맥락을 읽을 수 있어 누가 내 의견을 물어준 듯 좋았다. 

이십대 초 등단한 이후 현재 나이 71세에 이르기까지 
거의 오십년에 이르는 세월동안 쌓아온 쉼없는 작품활동은 
그가 가지고 있는 숨길수 없는 마초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혼을 더 없이 순수하게 단련했으리라. 

나의 분야에서, 혹은 나의 영혼을 단련시키는 무언가의 여정에서 
나 또한 끝없이 정진하고 싶다. 
이십대에 읽었다면 내 영혼의 책으로 남았을, 
권장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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